
올 3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2분기 1120억 달러에서 1207억 달러로 증가하며, 4분기 연속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4일 발간한 '2025년 3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총 120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응용 솔루션 및 인프라 기업에 투자가 집중됐다. 글로벌 엑시트 규모는 1499억 달러로,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2021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대형 투자 유치가 두드러졌다.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10건 발생했으며, 이 중 8건이 미국에서 이뤄졌다. 지역별 VC 투자를 살펴보면, 미주지역이 851억 달러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유럽은 174억 달러, 아시아는 16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앤트로픽(130억 달러), xAI(100억 달러), 리플렉션AI(10억 달러), 데이터브릭스(10억 달러) 등 AI 기업들이 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미스트랄(15억 달러)과 영국의 엔스케일(15억 달러)이 주도했고, 핀테크·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영국 래피드파이낸셜(5억 달러)과 핀란드 IQM(3억2000만 달러) 등이 주목받았다.
아시아 지역 VC 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은 84억 달러로 지역 내 최대 규모를 차지했으며, 자동차기업 FAW 베스트튠(4억6200만 달러), 데이터센터 기업 GLP(3억4800만 달러), 항공우주 스타트업 갤럭틱에너지(3억3500만 달러) 등에 투자금이 몰렸다. 또한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2억4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AI 투자 사례로 꼽혔다. AI 외에도 국방기술, 우주기술, 헬스테크, 양자컴퓨팅, 대체에너지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부상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상무는 "AI는 여전히 글로벌 VC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AI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 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재개되면서 내년에는 엑시트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 모델과 산업별 AI 솔루션,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한편, 로봇공학과 방위기술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