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특정 정치 성향의 방송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일이 발생해 교육 중립성을 훼손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가 급식 시간 때 진보 성향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상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부산국제고는 최근 급식 시간 중 해당 방송을 급식실 내 TV를 통해 상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 일부는 “공교육 현장에서 특정 정치 성향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한 제보자는 "학생들이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정치적 발언을 듣게 된다"며 "사실상 교육 공간에서 정치 선전이 이뤄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현 정부 정책과 보수 진영을 비판하는 논조를 주로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진보적 관점의 시사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교육기본법 제6조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최근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특정 정치방송을 일방적으로 틀어 학생들에게 편향적 정치 정보가 제공되는 사례는 명백히 교육 중립성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교육현장은 어떠한 정치적 견해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해명이 나오지만, 특정 정치 성향의 콘텐츠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편향 교육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개별 사안에 대한 사후 조치보다는 교사 연수 강화, 교육과정 점검 시스템 도입 등 근본적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교육학과 한 교수는 "정치적 편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과 교사 교육이 없으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특정 시각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학교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우선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성 붕괴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공교육 공간에서의 미디어 상영 기준과 감독의 실효성을 되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