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면채 씨가 키우는 소를 타고 수원시청에 민원 신청을 하러 왔다. (김재학 기자)
23일 오전 수원시청 앞마당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광교동 주민 정면채(65)씨가 암소 ‘여름이’, 수소 ‘겨울이’, 송아지 ‘무명이’ 등 황소 세 마리와 함께 7km를 걸어 시청을 찾은 것이다.
정씨는 도시가스 지원사업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며 항의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소들과 함께 두 시간 반을 이동했다.
시청 앞에 도착한 황소가족은 ‘주민 간의 이간질이 수원시 정책인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몸에 걸고 잔디광장에 섰다.

▲정면채 씨가 23일 수원시청 앞 잔디밭에서 "주민감사 청구 결과"와 "부당하다"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천을 두른 소와 함께 시위를 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황소들은 시청이 마련한 임시 동물 대기공간에서 주인을 기다렸고, 오후 2시 정씨와 함께 귀가했다. 정씨는 “필요하다면 다시 소를 몰고 올 수도 있다”며 “행정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