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일까, 사랑일까…죽은 할리우드 배우 아내를 AI로 되살린 남편

입력 2025-10-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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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의 수잔 서머스와 앨런 해멜. (출처=CNN 뉴스 화면 갈무리)
▲2019년 당시의 수잔 서머스와 앨런 해멜. (출처=CNN 뉴스 화면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수잔 서머스(Suzanne Somers)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만에, 남편 앨런 해멀(Alan Hamel)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아내의 모습을 복원했다. 고인을 AI로 되살린 이번 프로젝트가 ‘사랑의 연장선’인지, ‘윤리의 침해’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해멀은 미국 현지시간 22일 ‘수잔 AI 트윈(Suzanne AI Twi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AI는 수잔 서머스의 음성·표정·말투는 물론, 생전 집필한 저서 27권과 수백 건의 방송·인터뷰 영상을 학습해 제작됐다.

해멀은 People 인터뷰에서 “실제 수잔과 나란히 놓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며 “그녀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말했다. AI 트윈은 서머스가 평생 다뤘던 건강·웰니스 주제를 중심으로 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해멀은 “완성되면 SuzanneSomers.com에 공개해 팬들이 24시간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 사망자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상업적 또는 공개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초상권·저작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일랜드 로펌 윌리엄 프라이(William Fry)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복제에 사용되는 고인의 음성·이미지·저작물은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워 디지털 유산 관리권과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옥스퍼드 인터넷연구소 등 윤리 연구진도 “사망 이후의 데이터 권리와 동의 기준이 여전히 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AI 부활(Resurrection Tech)’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본다. AI 기술이 인간의 기억과 감정, 애도의 형태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사망자의 데이터를 어디까지 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윤리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서머스는 1970~1980년대 미국 시트콤 ‘Three’s Company’로 이름을 알렸으며, 2023년 10월 유방암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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