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양산을 앞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관련해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과 속도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양산성도 확보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보내고 퀄 테스트(품질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곽 사장은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8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수립한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말씀드리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 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 기능이 강조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칩은 물론, 단순한 공급사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는 것이 AI 시대를 여는 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시가총액도 중요하지만, 고객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특성과 양산성을 잘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이날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곽 사장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1965년생인 곽 사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연구개발(R&D)과 생산 현장을 두루 거쳤다. 2022년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HBM 납품으로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