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형 LG AI연구원장 “엑사원, 산업 현장 혁신 주도…AI 투자 지금이 골든타임”

KES 2025서 임우형 원장 기조연설…“AI, 인간을 더 전문가답게 만드는 도구”
엑사원 4.0, 신소재·신약·법무까지 확장…LG그룹 전반 생산성 허브로 진화
“AI는 이제 환멸의 골짜기 벗어나…능동형 에이전트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

▲LG AI연구원 임우형(오른쪽 세 번째) 공동 연구원장과 이홍락(오른쪽 네 번쨰)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 등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취재진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21일 “AI 투자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엑사원을 기반으로 산업·금융·바이오·법무 등 전 분야에서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5’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가 기대와 현실의 간극으로 ‘환멸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제는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Agent) AI가 본격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더 전문가답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LG AI연구원은 단순 지원조직을 넘어 LG그룹의 R&D와 사업 생산성을 혁신하는 전략적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룹 임직원 6만여 명이 사용하는 업무용 AI 플랫폼 ‘챗엑사원’은 이메일 번역·요약·문서 분석 등 일상적 사무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심층 리서치 기능을 통해 수천 편의 논문과 보고서를 분석해 전문가 수준의 리포트를 작성한다.

AI 학습 데이터 정제부터 모델 운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이터 파운드리’ 시스템도 구축됐다. 임 원장은 “AI가 스스로 문헌을 정제하고 특정 업무에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를 확보했다”며 “이 덕분에 AI 적용 속도와 품질이 모두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고도화된 추론이 가능한 ‘엑사원 4.0’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의사 등 6개 국가 자격시험에 통과할 정도의 논리 추론 능력을 보유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8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오픈소스 AI 모델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이미 LG화학의 석유화학 원료 스케줄링 자동화(한계이익 100억 원 이상 증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핵심 성분 개발 기간 단축(1년 10개월 → 1일), LG CNS의 공공사업 AI 응용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AI가 신소재의 효능을 예측하거나 신약 설계 방향을 제시하는 등 고난이도 과학 분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 정보 활용 시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판단하는 법적 리스크 분석 AI도 상용화됐다. 임 원장은 “이전에는 법무 담당자가 일일이 검토해야 했던 리스크를 이제 AI가 사전 식별한다”며 “기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한층 고도화됐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K-LLM(국산 초거대 AI 모델)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데이터 설계부터 학습까지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임 원장은 “AI는 산업 효율성과 생산성을 모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며 “LG는 AI를 단순 자동화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혁신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AI 기술 발전은 노동의 단순 반복에서 점진적 해방을 의미한다”며 “지금이야말로 AI 생태계에 과감히 투자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