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사상 첫 4만9000선 안착
연내 5만선 고지 넘을 것 관측
정치 불확실성 제거·친시장 정책 기대감 반영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9000대에 안착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 급등한 4만9185.50에 장을 마감했다.
집권 자민당이 제3당인 일본유신회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21일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됐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공동대표는 오전 기자단에 “12개 항목에 대해 이번에 합의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오후 6시 연립정권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국 불확실성이 걷히자 정치 안정과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대담한 금융완화와 유연한 재정정책, 규제 완화를 포함한 성장전략 등 이른바 ‘세 개의 화살’을 축으로 삼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다카이치 랠리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이와증권은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직후인 7일 닛케이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만4000’에서 ‘4만9000’으로 끌어올리고 연내 고점을 5만으로 제시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오오니시 고헤이 수석 투자전략연구원은 기존 내년 6월까지의 강세 시나리오 상한선으로 보던 5만1000을 연내 최고가로 제시했다.

다만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치적 확실성이 불을 붙였지만, 시장은 이미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닛케이지수가 5만 선 고지를 넘볼지 정치 랠리가 조기에 끝날지는 다카이치 새 내각의 첫 행보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야스다 히카루 SMBC닛코증권 수석 전략가는 “국내 정치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열풍이라는 세 가지 기둥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상승 시나리오가 수정될 수 있다”며 “과열된 투자 심리 속에서는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