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의 벽에 막힌 청년들, 불법 사금융으로 몰린다

입력 2025-10-17 11: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취업난과 불안정한 소득 구조 속에서 청년층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신용평가 체계가 소득·직장 안정성·금융거래 이력 등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보니, 사회에 막 진입한 20~30대는 애초에 ‘신용을 쌓을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연령층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 은행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를 한 20대의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져 신용등급이 하락한 청년들은 자연스레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린다.

서민금융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대부업 또는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저신용자(6∼10등급) 가운데 20∼30대 응답자의 10%는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20~30대 응답자는 2022년 7.5%, 2023년 9.8%로 오르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서도 지난해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 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2021년 말 5만 2580명보다 25.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는 54만 8730명에서 59만 2567명으로 8%가량 늘었다.

지난 5월 발행된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신용점수 체계(Credit Score and the Disadvantages for Young Adults, 박희순)' 제하의 논문에서는 "전통적 신용평가 모델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안 데이터 반영 ▲AI 평가의 투명성 강화 ▲금융·신용 교육 확대를 주요 제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월세, 공공요금, 디지털 결제 기록 등의 대안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 이력이 부족한 청년층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AI모델의 투명성 강화를 통한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고, 금융·신용 교육을 강화해 청년층이 스스로 신용을 관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논문은 강조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55,000
    • -1.02%
    • 이더리움
    • 4,725,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857,500
    • -2.61%
    • 리플
    • 3,119
    • -3.47%
    • 솔라나
    • 208,100
    • -2.48%
    • 에이다
    • 657
    • -2.23%
    • 트론
    • 427
    • +2.4%
    • 스텔라루멘
    • 37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70
    • -1.43%
    • 체인링크
    • 21,190
    • -1.94%
    • 샌드박스
    • 222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