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연령층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 은행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를 한 20대의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져 신용등급이 하락한 청년들은 자연스레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린다.
서민금융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대부업 또는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저신용자(6∼10등급) 가운데 20∼30대 응답자의 10%는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20~30대 응답자는 2022년 7.5%, 2023년 9.8%로 오르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서도 지난해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 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2021년 말 5만 2580명보다 25.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는 54만 8730명에서 59만 2567명으로 8%가량 늘었다.
지난 5월 발행된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신용점수 체계(Credit Score and the Disadvantages for Young Adults, 박희순)' 제하의 논문에서는 "전통적 신용평가 모델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안 데이터 반영 ▲AI 평가의 투명성 강화 ▲금융·신용 교육 확대를 주요 제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월세, 공공요금, 디지털 결제 기록 등의 대안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 이력이 부족한 청년층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AI모델의 투명성 강화를 통한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고, 금융·신용 교육을 강화해 청년층이 스스로 신용을 관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논문은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