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성공 열쇠는 ‘협력’…韓·中 전문가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이 성공의 핵심”

▲왼쪽부터 스펜서 치앙 에이시알오바이오시스템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폴송 진퀀텀 헬스케어 최고과학책임자(CSO), 정진원 에이비엘바이오 상무, 베니 양 바이오사이토젠 CSO가 토론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한국과 중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발전과 글로벌 협력 방향을 공유하며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이 산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서 ‘ADC 글로벌화 가속화: 추세, 과제 및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세션에는 스펜서 치앙 에이시알오바이오시스템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좌장을 맡았고 폴송 진퀀텀 헬스케어 최고과학책임자(CSO), 정진원 에이비엘바이오 상무, 베니 양 바이오사이토젠 CSO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ADC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복합 기술”이라며 “기술적 연결성과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송 CSO는 “이중특이성 ADC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특이항체에 ADC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결합하면 종양 특이적 약물 전달이 가능해지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내 더 많은 이중특이성 ADC가 임상에 진입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단일 타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TROP-2처럼 성공적인 표적도 특정 암종에선 한계가 나타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표적을 결합하거나 ‘헬퍼 분자’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베니 양 CSO는 “ADC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지만, 더 효율적인 설계와 내재화 개선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며 “최근 2세대 ADC들이 유망한 임상 데이터를 내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항체·링커·페이로드 등 각 구성 요소별 전문 역량을 가진 기업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상무는 “ADC는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각 단계마다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리가켐바이오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ADC와 같은 복잡한 분자를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회사 간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베니 양 CSO도 “모든 기업이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패널들은 마지막으로 ADC 개발의 핵심은 경쟁이 아닌 협력임을 재차 강조했다. 폴송 CSO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우수한 파트너들과 협력한 결과 2개 이상의 임상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복잡한 생물학적 과정을 가진 ADC 개발에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정 상무 역시 “대기업이라도 모든 것을 혼자 해낼 수 없다”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는 바이오 생태계의 기본 구조를 이루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