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통제 관련 가격 하한제 언급
동맹 규합에도 나서…G7 대응 논의
관련 기업 지분 추가 확보도 고려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확대하고 싶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시 주석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양국 관계자들은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의 신뢰 덕분에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는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잠잠했던 미·중 갈등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00% 관세 추가로 맞불을 놨고 이후에도 양국은 선박 입항 수수료 적용과 식용유 교역 단절 검토 등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베선트 장관이 갈등 확산에 선을 그었지만, 장관 인터뷰가 나가고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취재진이 ‘양국이 무역 협정에 도달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할 것인지’ 묻자 “그 전쟁에 돌입한 셈”이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도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가격 하한제과 선구매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하한제는 덤핑 판매를 막아 중국 이외 다른 나라가 희토류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준다.
추후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에 따라 미국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분 참여는)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희토류에 대한 발표가 났을 때 우린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희토류와 기타 필수 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실제로 시행하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관계를 끊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중국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가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D.C.에 모인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희토류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원소는 F-35 전투기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같은 미국 무기 체계에 필수적인 자석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희토류 자석은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민간과 상업 제품에도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다. 희토류는 사실상 안보를 지키거나 위협하는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가격 하한제와 더불어 미국은 희토류를 비롯한 전략 광물 확보에 안간힘이다. 일례로 전략 광물 비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JP모건체이스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전쟁부)가 MP머티리얼즈와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지분 및 가격 보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과도한 정부 개입을 경계했다. 그는 “비(非) 전략적 산업에는 정부가 지분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를 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