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고(故)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 1년 만에 사과했다.
15일 안형준 사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꽃다운 나이에 영면에 든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라며 고개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안 사장을 비롯해 오요안나 유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MBC 측은 유족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고인에 대한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안 사장은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사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을 예비하기 위한 교육과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머니 장씨는 “우리 안나처럼 힘들게 일하면서도 프리랜서 계약서를 썼다는 이유로 고통받고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역시 개인 간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요구는 우리 딸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자 제2의 오요안나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딸의 사망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것에 대해 “날짜가 늘어날수록 하루하루 너무 힘겹고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싸움이 길어질수록 제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라며 “평생 노동이라는 두 글자를 입에 올려본 적도 없는 제가 농성장에 오는 분들에게 어느새 동지라는 호칭을 쓰고 있었다. 연대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향년 28세. 하지만 비보는 사망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며 논란이 됐다.
어머니 장연미 씨는 딸의 1년 기일을 앞두고 MBC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으며 지난 5일 MBC와 잠정 합의가 이루어지며 단식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