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평택 소사벌 등 경기 남부지역 공사 현장에서는 철근 납품과 정산 관리가 엉망으로 드러나 부실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가 발주한 인천 검단·평택 소사벌 등 무량판 구조 적용 단지를 전수 재조사한 결과, 23개 지역 중 10곳의 철근 설계량과 반입량이 최초 조사와 달랐다.
평택소사벌 A-7BL의 경우 최초 설계량은 1809t이었으나 실제 발주량은 2162t으로 보고됐고, 재조사 결과 반입량이 2035t으로 정정됐다. 초기 조사 때보다 127t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아산탕정 2-A14B단지는 반입량이 4995t에서 5112t으로 117t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문제는 이런 수치 변동이 명확한 근거 없이 뒤늦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김 의원이 확보한 납품확인서에는 인수처·인수자·인수일이 공란으로 남아 있었으며, LH는 의원실의 지적 이후에야 이를 인지했다. 김 의원은 “철근 하나만 들여다봐도 허점이 끝도 없이 드러난다”며 “이 시각에도 철근이 사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설계변경 관리도 엉망이었다. 양산 사송 A8BL은 설계량이 5912t에서 7589t으로 뒤늦게 정정됐고, 준공 이후 설계변경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8000건을 넘었다. 준공 정산 시기도 들쭉날쭉했다. 평택 소사벌 A-6BL은 준공 2년 뒤에야 정산이 이뤄졌고, 반대로 화성태안 A-2BL은 준공 2년 전에 정산을 마쳤다.
김 의원은 “LH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체질개선 없이는 또 다른 붕괴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