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클럽' 워런 버핏, 래리 핑크 참여
FTSE100 여성 임원 비율 45% 달성 기여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의 1세션 기조연설을 맡은 제니퍼 바커 30%클럽 글로벌 의장(Global Chair)은 세계 금융 시장에서 여성 리더십의 지평을 넓혀온 인물이다. 금융인으로서의 본업에 더해 재향군인 네트워크(VetNet)와 여성 이니셔티브 네트워크(WIN) 등의 후원 임원(Executive Sponsor)으로 참여해 포용적 조직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글로벌 다양성 캠페인인 30%클럽의 글로벌 의장에 취임했다. 30%클럽은 2009년 영국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더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한 민간 연대로 이사회와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크로스컴퍼니 멘토링(기업 간 멘토링), 대학원 장학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30%클럽에는 현재 미국·영국·일본 등 20여 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등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30%클럽은 출범 15년 만에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영국 FTSE100지수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약 45%, FTSE350 전체 기준으로는 42%를 넘어섰다. 미국 러셀3000 상장사 중 30%, 상위 100대 기업의 35% 이상이 여성 이사로 구성되는 등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중심에는 기업 간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소속이 다른 임원이 멘토가 돼 한 기업의 여성 인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 60개국 275개 기관과 3만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커 의장은 다양성을 단순한 윤리 과제가 아닌 조직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본다. 그는 “다양성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이끌고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며 “지속 가능한 리더십은 포용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0%클럽의 사명은 재능 있는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다양한 관점이 더 나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문화를 조성하며 기업 리더들이 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커 의장은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산업 내 여성 리더십 가속화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