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이어지는 증익 기대감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를 향한 시장의 시선은 4분기 성과와 ‘10만 전자’ 달성 여부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수퍼사이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2% 하락한 9만16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9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2245억 원어치를 던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나타난 주가 변동성은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72%, 31.81% 증가한 86조 원과 12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1923억 원)를 18.6%가량 웃도는 규모다.
증권가는 메모리반도체 성과가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 호조를 활용한 적극적 판매 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 매출 1등을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4분기 성적표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 메모리 공급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기준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2조505억 원, 영업이익 10조5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출하용량성장률(B/G)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변수”라며 “디램 평균판매단가(ASP)는 7%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며 파운드리 부문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4분기 증익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51조8443억 원, 영업이익 51조656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73조 원대를 예상했다.
이에 이달 들어서만 7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 원대 위로 올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흥국증권 12만 원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11만5000원 △대신증권 10만70000원 등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과거 고점 밸류에이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AI 반도체와 일반 서버 수요 증가 속 저전력디램(LPDDR), 그래픽디램(GDDR) 실적 개선세와 고대역폭메모리(HBM)3E·HBM4 품질인증 통과 후 유의미한 점유율 획득, 모빌리티·로보틱스 등 주요 업체와의 파트너십 결성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