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통치 배제하는 트럼프 구상과 충돌
“가자지구 통치 방식 결정은 내부 문제”

가자지구 휴전 합의 1단계 발효 후 가자시티에 복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대원들을 소집하는 등 지역 통제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떠난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일환으로 대원 약 7000명을 소집하는 것은 물론 군사 활동 경력이 있는 새로운 지역 수장 5명을 임명했다.
하마스는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발신을 통해 무장대원들을 소집했다. 하마스가 보낸 메시지엔 “우리는 가자지구를 무법자들과 이스라엘 협력자로부터 정화해야 하는 국가적·종교적 의무의 소명에 응해 총동원을 선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룸버그는 하마스 측이 이미 성명을 통해 경찰력이 가자지구 전역에 배치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며 현재 소집에 응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경찰복뿐만 아니라 민간인 복장을 한 상태로 여러 지역에 배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방안엔 하마스의 전후 통치가 배제되어 있어 종전 후 가자지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단계 합의의 핵심 내용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 치안을 국제 안정화 군이 맡는 것이기 때문이다.
BBC는 “휴전 합의 1단계가 발효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단계 구상이 어떻게 출발할지 더 복잡해진 상황”이라며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통치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외국 후견도 단호히 거부한다. 가자지구의 통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내부 문제임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전 발표 후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생존 인질을 모두 풀어줘야 한다는 합의 내용에 따라 하마스 측은 13일 정오까지 이를 이행해야 한다. 하마스가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