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1조 원 넘는 자금 확보
"글로벌 AI 칩 투자 검토"

SK스퀘어가 드림어스컴퍼니를 비마이프렌즈에 매각한다. SK스퀘어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1조 원 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SK스퀘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비마이프렌즈를 선정했다. 드림어스컴퍼니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앞서, 올 8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비마이프렌즈와 함께 부산에쿼티파트너스, 대명GEC·JC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운영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 경쟁 격화로 줄곧 적자를 이어오다 올 상반기 약 1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비욘드뮤직의 유상감자에 참여하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부 처분해 220억 원을 확보했다.
비마이프렌즈는 본입찰 전부터 드림어스컴퍼니 유력 인수자로 꼽혀왔다.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컴퍼니 출신 인사들이 창업한 곳으로, 자체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b.stage)'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드림어스컴퍼니로부터 40억 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올 6월 말 기준 드림어스컴퍼니는 비마이프렌즈 지분 5.88%를 보유 중이다.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 지분 38.67%를 보유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81억 원이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506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적용하면 경영권 지분 매각가는 650억 원에서 708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를 우협으로 선정하면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공항리무진과 굿서비스를 매각했고, 원스토어의 로크미디어 매각도 완료했다. 최근에는 콘텐츠웨이브의 자회사 탈퇴도 결정했다. 지분은 유지하지만, 티빙과의 합병 조건에 따라 경영권이 CJ ENM 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40곳에 달하던 계열사를 올해 리밸런싱을 통해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SK스퀘어가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핵심 성장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SK스퀘어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미국·일본 소재 및 AI·반도체 기업 5~6곳에 공동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면서 현금성자산도 크게 늘렸다. 2021년 말 연결 기준 6422억 원 수준이던 현금성 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2조109억 원까지 증가했다. 2조 원 넘는 신성장 투자 실탄도 마련한 셈이다. 드림어스컴퍼니 매각을 완료하면 수백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AI 칩과 인프라 영역의 병목 해소를 위한 큰 규모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