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호텔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아파트가 주택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이 대표적이다.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 들어서는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갤럽·희림건축·알투코리아가 공동 발표한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특화 콘셉트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택'(34%)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9%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조사에서도 운동·헬스 시설(1위), ‘주민 모임·손님 초대·식음료 공간’(2위)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에서 공급된 ‘청담 르엘’,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등 랜드마크급 단지들 또한 모두 스카이라운지를 갖췄다.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은 빠질 수 없는 경쟁 요소가 됐다.
커뮤니티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기존 아파트도 늘고 있다. 2008년 입주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올해 4월 송파구로부터 커뮤니티 시설 확장 허가를 받아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국내 첫 커뮤니티 시설 리모델링 사례가 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표지역에서도 스카이라운지 도입이 늘고 있다.
GS건설이 공급하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자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는 수영장이 조성된다. 우미건설이 경기 오산시 서동에서 공급하는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 또한 실내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일고 있는 것도 새 아파트의 평면 조경과 더불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등의 시설은 이제 기본이 됐고 여기에 수영장, 스카이 라운지, 조식 서비스 등의 특화 시설이 마련돼야 주목받는 시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