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경기 지표나 시장 심리를 바꿀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차익 실현 및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3.36포인트(0.52%) 내린 4만 6358.42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8.61포인트(0.28%) 하락한 6735.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75포인트(0.08%) 떨어진 2만3024.63에 마감했다.
S&P500 지수과 나스닥은 전날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은 인공지능(AI) 붐이 주도한 가파른 랠리 이후 일시적인 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AI 거품(버블) 가능성과 향후 조정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는 9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여전히 핵심 경제 데이터의 공백 속에서 방향성을 잃은 상태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를 찾기 위한 통화당국 발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약화 리스크를 고려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은 연준이 28~29일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4.6%로 반영하고 있다.
다음 주 화요일(10월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ㆍ골드만삭스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하며, 이는 3분기 실적 시즌의 사실상 개막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7~9월 S&P500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분기(13.8%) 및 전년 동기(9.1%)보다 낮은 수준이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1.83%)ㆍ아마존(1.12%)ㆍ메타(2.18%)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47%)ㆍ애플(-1.56%)ㆍ구글(-1.26%)ㆍ테슬라(-0.7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칩 대표 기업 엔비디아는 장중에는 주가가 195.30달러까지 올라 최고점을 높이며 200달러에 접근했다. 시가총액은 4조6795억 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첫 5조 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UAE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5월 체결된 미국-아랍에미리트(UAE) 양자 AI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에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만 허가된 AI 칩의 수출 규모나 UAE의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 리튬전문 기업인 앨버말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에 힘입어 5.3% 올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역외(해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에서 사마륨·디스프로슘·가돌리늄·터븀·루테튬·스칸듐·이트륨 금속과 사마륨-코발트 합금, 터븀-철 합금, 디스프로슘-철 합금, 터븀-디스프로슘-철 합금, 산화 디스프로슘, 산화 터븀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델타항공은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4분기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돼 4.3% 상승했다.
코스트코는 9월 매출 호조로 주가가 3.1% 위를 향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