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능력시험(TOPIK, 토픽)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인터넷 기반 시험(IBT) 확대와 시행 국가 추가 등의 조치를 통해 응시 기회를 넓힌다.
교육부 장관은 10일 ‘2026년 한국어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기존의 지필시험(PBT)과 병행해 IBT를 연 6회 실시하고, IBT 시행 국가를 현재 13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시작돼 지난 5월에 100회 시행을 맞이한 토픽은 전 세계 89개 국가에서 시행되며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 시험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대학 입학·졸업과 국내·외 기업 채용, 국내 체류자격 심사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한류 확산과 한국어 학습 수요 증가로 토픽 응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원자 수는 △2022년 36만 명 △2023년 42만 명 △2024년 49만 명에 이어, 2025년 9월 기준 약 55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행계획에 따라 올해 토픽은 PBT 6회, IBT 6회로 총 12회가 시행되며, 말하기 평가는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총 3회 시행된다.
또한 IBT 시행 국가는 기존 13개국에서 네팔, 라오스, 바레인, 인도 등 4개국이 추가된 총 17개국으로 확대된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우선 접수제도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IBT 방식의 시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조치로, 교육부는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시스템 개선, 시험장 사전 점검,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시험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 AI 번역·작문 기능이 탑재된 기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시험 부정행위 방지책도 강화된다.
시험 중 해당 기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시험 정지·무효 처리와 함께 2년간 응시 자격이 정지된다. 대리 응시, 금지 물품 반입 등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다.
감독관 역량 강화를 위한 사전 교육도 강화되며, 문제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출제·채점 체계 개선도 병행된다.
향후 출제 체계를 보다 전문화하고 지속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문제은행 기반으로 준비도 조성한다. 현재의 보안 합숙 방식과 함께 문항 공모, 기존 기출 문항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통해 출제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출제자와 채점자 간 유기적 연계를 도모하고 전문가 풀 재교육과 연수 등을 통해 채점의 타당도와 신뢰도 역시 강화된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높아진 한국어의 위상과 함께 한국어능력시험의 역할과 책임도 커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외국어 검정시험으로서 토픽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