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또다시 나포했다. 일주일 만의 두 번째 나포로, 탑승자 가운데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 해역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자유 소함대 연합(FFC)’의 선박 여러 척을 나포하고 승선자들을 이스라엘 항구로 압송했다.
선단에는 전 세계 인도주의 활동가, 의사, 언론인 등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가자 병원에 전달하려던 중 나포됐다”고 밝혔다.
FCC는 “이스라엘은 국제 해역에 대한 법적 관할권이 없으며 우리의 선박은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선박과 탑승자는 모두 안전하며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투 지역으로 접근하려는 불법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번 선단에는 한국인 김아현 활동가가 포함돼 있다”며 “한국 정부가 즉각 구금자 면담과 법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항해 전 남긴 편지에서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 민중의 연대로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자 구호선단을 나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일에도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소속 선박 40여 척이 나포됐으며 이 중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450명 이상의 활동가가 포함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