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이후 공모주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수요예측과 상장 일정이 몰리면서다. 앞서 상장한 명인제약의 공모 흥행도 이 같은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11월까지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총 12곳(스팩 제외)이다. 이달에만 9곳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달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 단 2곳만이 수요예측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회복세다.
한동안 기업공개(IPO) 시장은 7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제도에 대비해 소강상태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예측과 상장 일정이 몰리면서 흐름이 재가동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 청구 증가와 지연됐던 일정 등이 진행되면서 4분기 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어급은 없지만, 중견급 기업의 IPO 추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연휴 직전 상장한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점도 분위기 개선에 힘을 보탠다. 에스투더블유는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달성했고, 명인제약 역시 상장일 따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8468억 원 수준이던 명인제약 시가총액은 상장일 1조7797억 원까지 불어났다. 박 연구원은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 에스투더블유가 IPO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기업이 IPO를 추진할 것이고, 시장은 재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 직후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업 노타(14~20일)다. 이를 시작으로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더핑크퐁컴퍼니 △씨엠티엑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에 시선이 쏠린다. 회사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공모에 나서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2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총 공모액은 640억~760억 원 수준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 원이다.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투자자 이목을 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2023년 11월 국내 최초로 25kg급 상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1A’ 발사 및 교신에 성공해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우주 전문기관의 주요 초소형 위성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신주 172만 주를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100~1만6500원이다. 공모액은 225억~284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509억~1900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