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금값…추석 용돈으로 金 투자 괜찮을까

입력 2025-10-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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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시세 사상 첫 20만 원 돌파
ETF로 몰리는 뭉칫돈…투자 열기 확산
전문가 “장기적 상승, 단기 성과는 제약”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용돈 투자’ 대안으로 금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금 1kg의 g당 가격은 종가 기준 18만7300원으로, 올 초(12만8790원)보다 큰45.4% 상승했다. 1일 장중에는 20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국내 금 시세가 처음으로 20만 원 선을 넘어섰다.

치솟는 금값에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에는 최근 한 달간 3257억 원이 순유입됐고, ‘TIGER KRX금현물’에도 같은 기간 2291억 원이 들어왔다.

국제 금값 역시 급등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871.69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정부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 발언이 더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돼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살아난 것도 요인이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오르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실질금리가 하락할 것을 대비해 무이자 자산인 금으로 헷지하기 때문에 금의 매력도가 커진다.

장기적으로는 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 터키 중앙은행은 탈달러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이어갈 것이고, 여타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보유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며 "새로운 금 매장지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채굴 비용은 인건비, 환경 규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금 공급량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금은 온스당 5000달러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헷지 자산”이라면서도 “정책금리 인하 이후 유동성이 본격 팽창하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성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금 가격은 제로금리 정책 시행 직후 S&P500 지수보다 빠르게 반등했지만, 같은 해 7~8월 유동성이 크게 확장되면서는 주식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금보다 위험자산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정책금리 인하 이후의 단기 변화까지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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