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는 '선행지표' 성격이 강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를 촘촘히 점검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여파로 공식 통계의 공백이 생길 수 있어, 민간 지표의 영향력이 평소보다 커질 전망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1로, 전월(48.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50) 아래에 머물렀다. 세부 항목 중 신규주문 지수는 48.9로 재차 위축 구간에 들어섰고, 고용지수도 45.3으로 수축을 이어갔다. 생산(51.0)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으나, 전반적 개선 속도는 완만하다는 평가다.
증권가도 완만한 회복에 무게를 둔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생산을 더 줄이거나 해고를 늘리는 국면은 아니지만 수요 우려는 남아 있다"며 "자동차·철강 등 관세 부담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반등이 제한적이지만, 전체 업황은 저점에서 서서히 돌아서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9월 고용보고서(비농업부문 고용)가 제때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체 지표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진 모습이다. 앞서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는 9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3만2000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ADP는 8월 수치도 5만4000개 증가에서 3000개 감소로 하향 수정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증가가 연중 평균 약 97만 명으로 낮은 편"이라며 "만약 9월 고용이 부진할 경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며 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8~29일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로 고용·물가 등 핵심 데이터의 공백이 커질 경우 연준의 판단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간 실업수당 청구(2·9·16일), 무역수지(7일), 소비자물가지수(CPI·15일), 소매판매·생산자물가지수(PPI·16일) 등 굵직한 통계들도 셧다운 기간에는 발표가 지연 및 중단될 수 있다. 2013년 셧다운 당시에도 9월 고용보고서가 10월 22일로 미뤄졌고, 같은 달 CPI 역시 약 2주 지연돼 공개됐다. 이번에도 유사한 일정 차질이 재현될 수 있어, 민간 발표와 기업 실적 코멘트, 지역연준 조사 등 보조 지표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