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타게이트’ 참여,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

코스피가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며 35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의 랠리와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지수는 불과 보름 전 34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또 한 번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525.48로 출발해 개장 직후 종전 최고치였던 3486.19(9월 23일)와 장중 고점 3497.95(9월 24일)를 단숨에 넘어섰다. 장중 한때 3565.9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854.25(+1.05%)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수퍼사이클 전망이 강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3조1000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삼성전자 ‘9만전자’, SK하이닉스 ‘40만닉스’ 달성은 명절 증시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 올라 9만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2.36% 급등한 40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는 굵직한 호재가 집중됐다. 방한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해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HBM을 포함한 고성능 D램 생산능력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양사의 생산능력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오픈AI는 삼성·SK와 함께 포항과 전남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외에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력기기, 2차전지, 금융 등 전방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 연구원은 “오는 주 발표될 CPI, PPI도 시장의 관심 포인트”라며 “경기 둔화 신호가 오히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