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AI·반도체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산부리 완화 등 규제 완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전략 산업에 투입해 메가 프로젝트를 정부가 직접 뒷받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적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접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은 AI와 반도체 산업은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면서 안전장치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제도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오픈AI의 발주로) SK와 삼성이 이론적으로 공장을 두 개 정도 새로 지어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막대한 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두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고 했다.
또 "국민성장펀드를 에너지·반도체 등 전략 산업의 메가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삼성·SK 등 국내 대표 기업과 오픈AI의 협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국내 수출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올트먼 CEO는 이 대통령 접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각각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메모리 반도체 협력 파트너십 LOI(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4년간 5000억 달러(700조 원) 규모의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다. 오픈AI는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90만 장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조달하길 희망하고 있다.
오픈AI와 삼성·SK의 협력은 글로벌 1위 AI 기업과 세계적 반도체 공급사가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LOI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최대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의 초기 수요처를 조기 확보한 것은 향후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