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정책을 꺼내 들면서, 민간 기업의 특화 프로그램과 맞물린 '전 생애주기 맞춤형 AI 교육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모습이다. 정책·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6대 국정과제를 통해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원), 성인까지 이어지는 종합적 AI 교육 로드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모든 학교의 융합(STEAM) 교육 내실화 △대학(원) 대상 인공지능 융복합(AI+X) 교육과정 확산 △성인 대상 온·오프라인 재교육 확대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뼈대다. 교육부는 '국민 누구나 일상과 업무 현장에서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민간 기업들은 정부 정책 방향에 호응하며 두 갈래 축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나는 AI 기술 자체를 가르치는 교육, 다른 하나는 기존 교육 과정에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혁신 모델이다.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AI 수업 실험실이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에듀테크 기업 팀모노리스는 자체 플랫폼 '코들(Codle)'을 내세워 수업 준비·배포부터 진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AI로 지원한다.
교사가 의도하는 학습 목표에 맞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학생들과 개별 소통하며 학습 상황을 진단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파이썬, 블록 코딩 등 프로그래밍 기초부터 데이터 분석, AI 모델 학습까지 단계적 교육도 가능하다.
현재 고등학교 정보 교과의 절반가량이 코들을 도입한 상태다. 중학교와 타 과목으로의 확산 속도도 빨라 정부가 내세운 'AI 교육 체계화'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는 실무형 교육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HR테크기업 원티드랩은 그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경희대, 서울교대, 강원대 등 대학들과 협력해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희대 경영학과는 '프롬프톤'을 거쳐 생성형 AI 역량 강화 정규 교과목을 개설, 비IT 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무형 모델을 마련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정보기술(IT) 인재 양성프로그램 '포텐업'과 'K-Digital Training' 프로그램은 실무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쌓도록 해 차별화를 꾀한다.
수요 폭발세를 보이는 성인과 중장년층 대상 AI 교육은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의 브랜드 '패스트캠퍼스'와 4050 대상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큐리어스'가 눈에 띈다.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 AI 강의 수강자의 45%가 4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패스트캠퍼스는 2020년부터 선제적으로 AI 교육 콘텐츠를 선보인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까지 총 152개의 강의를 개설하는 등 증가하는 중장년층 AI 학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삼성전자 개발자 출신 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것으로 이목이 쏠린 큐리어스 역시 챗GPT 활용법 등 실무형 강의가 커뮤니티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