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로 돌풍

국내 수입차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BMW가 올해 선두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테슬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된 가운데 테슬라 모델 Y가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8월 누적 총 5만123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신차를 투입함과 동시에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서 고르게 판매량을 확보한 결과다. BMW는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벤츠와 테슬라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벤츠는 같은 기간 4만1353대를 팔았지만 전동화 흐름 속에서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다. 대표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나, 신형 라인업 공백과 딜러사 노조 파업 등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3만4564대를 기록하면서 빠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신형 모델 Y를 출시하면서 두 달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델 Y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되는 합리적인 가격대,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시장 내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시장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벤츠·BMW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만이 상위권에 들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과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테슬라와 같은 브랜드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는 첫 차량으로 테슬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수입차 시장에서 3강 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만 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BMW·벤츠·테슬라에 렉서스까지 4곳에 불과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BMW는 탄탄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벤츠와 테슬라 간의 2위 다툼은 연말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수요 확대가 시장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