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업체 네오셈이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3.1 버전 메모리 검사장비 개발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시장의 본격적인 CXL 전환을 앞두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네오셈 관계자는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90%를 넘어섰다고 보면 되고, 현재는 거의 완료 단계”라며 “고객사와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CXL은 CPU·메모리·저장장치 간 데이터를 고속 전송해 데이터센터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기존 서버 구조에서 CPU가 개별 메모리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원 고정 문제를 풀어, 메모리 풀링(Pooling)과 공유(Sharing)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네오셈은 CXL 테스터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3년 세계 최초로 CXL 1.1 메모리 검사장비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어 2.0 버전 검사장비도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해 지난해 7월 양산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CXL 생태계 전환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스트럭테라를 대상으로 DDR4·DDR5 등 D램 제품 호환성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고객 인증 절차를 거쳐 CXL 2.0 기반 메모리 양산 준비를 마쳤다.
특히 CXL 3.1은 PCIe 6.0을 지원해 기존 대비 두 배 빠른 64GT/s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서버 랙 단위의 메모리 자원을 통합·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확산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CXL 3.1을 지원하는 차세대 메모리 모듈(CMM-D) 출시할 전망이다. AMD와 인텔 역시 CXL 3.1 대응 CPU를 개발 중이다.
네오셈은 CXL 3.1 테스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며 전체 시장의 0.5% 수준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부터 초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업계는 내년을 CXL 시장 개화 시점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내년 21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에서 2028년 160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검사장비 납품 이후 고객사의 퀄(qual) 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이르기까지 일정이 소요되는 만큼, 본격적인 시장 확대는 2027년 이후로 점쳐진다.
네오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제일 앞서 있다”며 “경쟁사 진입이 예상되지만, 현재 SSD 검사장비 시장에서 확보한 수준의 점유율은 CXL 테스터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