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2026년 기업 사업 계획 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리밸런싱'을 꼽았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계의 급변으로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이 AI를 성장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휴넷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사업계획 특화 포럼인 '휴넷CEO포럼 – 포사이트 코리아 2026'를 개최했다. 휴넷CEO 포럼은 올해로 2년 차를 맞는다. 차기 연도 사업계획 시즌에 맞춰 국내 CEO와 임원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 참여 인원은 약 1000여 명에 달한다.
행사 중 열린 기자간담회엔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 조영탁 휴넷 대표, 김주수 휴넷L&D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원장은 내년도 사업계획 키워드에 대해 "지난해에는 경제 불황과 불확실성, AI 확산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비즈니스 전반에서 AI와의 본질적 통합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동시에 사업구조, 경영방식, 인적자원 등 기업 전반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국제질서 재편, 중국굴기 등 산업계를 둘러싼 위기에 대해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만으로는 현재의 기업 환경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AI 활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선 "더이상 뭔가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작은 기업일수록 AI를 무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명예교수도 "AI가 굉장히 많은 근로자를 홈리스로 만드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AI시대는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들에도 충격"이라고 짚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반이 된다면 오히려 큰 자원 없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포럼은 '피크 코리아, 경영을 새로 쓰다: 새로운 질서 속 다시 쓰는 경영의 성공 방정식'을 주제로 열렸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기조 강연엔 김세직 명예교수와 권영수 전 부회장이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가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피크코리아'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과거의 성장 공식인 규모 확대, 수출 중심, 모방 중심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AI가 기술 구현을 대신하는 시대에는 기업의 성패가 '창의적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할 '인적자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제로 성장의 경계에 선 현실을 직시하고, AI 시대의 성장 동력은 창조형 인적자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기업 경영의 핵심을 'AI 기술'과 '사람 중심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권 전 부회장은 "기업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인사 제도의 혁신과 최고경영진의 인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직원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는 철학이 조직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 "AI라는 최첨단 기술과 가장 인간적인 리더십이 조화를 이룰 때, 기업 경영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선 기조 강연을 비롯해 △경제·국제 정세 △경영 전략·혁신 △조직 인사·리더십 △테크·AI 등 5개 분야에서 총 32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AI Powered HR’, ‘AX의 실패요인’, ‘컨슈머 AI’ 등 AI 관련 세션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