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물 세계포럼 개막⋯”독보적 가치 제주물 보존하려면 예측·관리 필수”[현장]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진행된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제주물의 공공적 가치 확산의 장과 청정 가치 및 이미지를 브랜딩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국내외 지하수 전문가가 제주에 모여 국내 대표 먹는샘물인 ‘제주삼다수’의 원천인 제주물의 역사와 보전관리, 산업적 가치 등을 공유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30일부터 양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을 열고 ‘제주의 물, 미래세대까지 풍요롭게 물들이다’를 주제로 제주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했다.

제주물 세계포럼은 제주물의 인문학적·산업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활용과 보전의 필요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전문가적 혜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과 제주물의 가치 극대화 및 산업적 활용 방안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의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도민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생명수”라며 “이를 지켜내고, 또 산업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는 이미 우리 곁에 자리 잡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물의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보전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 지하수의 가치를 발굴하고 보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진명기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제주의 깨끗한 물을 오래 이용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지하수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며 “제주가 가진 맑은 물의 가치를 세계가 공유하고 무궁한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진행된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먼저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가 ‘지속가능한 생태환경과 삶을 위한 공동체적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기후변화 등으로 강우량 편차가 커져 물의 공급 불안정성이 커지고, 물 순환이 교란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기후위기의 본질을 물의 변화로 규정하며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시스템 전환의 명령으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생태 중심의 섬인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는 딜레마를 겪고 있어, 앞으로 제주삼다수를 비롯한 제주물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물의 가치와 제주지하수 보전관리를 조명하고, 제주인의 삶과 함께해온 물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물 도구 소개와 체험형 행사 등도 진행됐다.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제주물 세계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개발공사, 제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며 환경부, 국제수리지질학회(IAH),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