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제조업 먼저 서비스로 확장
다양한 폼팩터·로봇 손 기술 집중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삼성이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여러 산업군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여러 로봇 폼팩터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의 경우 제조 팩토리 분야에서 가장 먼저 활용되고, 서비스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단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전자, 가전, 반도체, 바이오, 조선, 물류 등 여러 산업을 다루며 사용자이자 공급자로서 이상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다”며 “삼성은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의 황금기(The Golden Age of Humanoid Robots)’를 주제로, 휴머노이드의 역사와 미래를 소개했다. 또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이 개발하고 있는 사업 분야도 소개했다.
오 단장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어느 크기가 시장에 적합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폼팩터를 모두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의 핵심인 ‘로봇 손’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링크식, 케이블식, 드래그식 등 다양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과 제품 출시 계획에 관해서는 "모든 로봇 기술 섹터가 중요하다"며 “일부 시작한 것도 있고, 앞으로 해야 될 것도 있고, 이미 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것도 있다. 언제가 그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오 단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기술력을 우려하면서도 현재 삼성의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휴머노이드는 제조 팩토리 분야에 먼저 적용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중국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삼성이) 지금 하는 것은 잘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는 아마 제조 팩토리 쪽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며 “이후 서비스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이날 기조연설 직후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 등 전시관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직접 챙겼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에서는 이른바 ‘로봇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RBQ-10’과 양팔로봇 ‘YB-1’이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사업으로 휴머노이드를 점찍고 집중적으로 육성·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로봇 사업 진입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 조직을 통해 휴머노이드를 포함해 미래로봇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외연도 확대하고 있다. 8월에는 DX 부문에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과제 전담 조직인 '이노X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