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사 수익률 산출 주체 달라 차이 날 수밖에 없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에 대한 민간신용평가사(민평·채권시가평가사) 금리가 실거래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발행시장과, 이자율스왑(IRS)시장, 대출금리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CD 91일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와 민평3사 내지 민평4사 평균 금리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은 최대 2bp(1bp=0.01%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었다. CD91일물 금리가 초단기물이라는 점에서 1~2bp 격차는 클 수밖에 없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고시금리의 경우 실거래 기반으로 자동 산출되고 있는데 반해, 민평금리는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듯 싶다. 특히 금리 상승기나 하락기에 민평금리가 잘 따라가지 못한다. 민평사들이 제대로 평가를 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초단기물이다보니 1~2bp차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시금리 기준으로 발행해야 하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민평금리보다 더 높게 발행한다는 인식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CD금리가 여전히 IRS시장 거래의 준거금리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CD 연동 기업 내지 가계 변동금리 대출 잔액도 아직 많다는 점에서 1bp 차도 매우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금투협 고시금리는 고시를 담당하는 10개 증권사가 매 영업일마다 금투협에 금리를 제출하면, 금투협이 상하단 금리를 제외한 8개사의 평균금리를 산출해 오후 4시반까지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방식으로 공개되고 있다.
고시금리는 과거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담합문제까지 불거진 바 있었다. 게다가 해외에서 리보금리 조작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금융당국과 관계사들이 제도개편에 나섬에 따라 2023년 10월부터 소위 CD+방식으로 CD수익률 산출방식을 개편한 바 있다. 이후 실거래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한편, 복수의 민평사 관계자들은 “당일 시장 유통 및 거래내역 등을 보고 결정하고 있다. 다만, 수익률 산출 주체가 달라 차이가 날 수는 있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