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과반 확보하며 1위 수성 성공
야당, 선거 불복 움직임 보이며 반발
선거 전 러시아 개입 의혹 불거지기도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졌던 몰도바 총선거에서 친유럽 성향의 집권당이 친러 성향 야권연합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28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행동과 연대당(PAS)’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PAS는 총 101석 중 54석을 확보했다. 이는 총 61석을 차지했던 2021년 총선 결과엔 미치지 못하지만, 최대 야당인 ‘애국블록(BEP)’을 20%대로 누르고 과반 의석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선거 승리를 자신했던 BEP는 27석 확보에 그쳤고, 중도대안당은 8석, 우리당 6석 등이 뒤를 이었다.
PAS는 몰도바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한 때 지지율이 BEP와 비슷해지는 등 선거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론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외신들은 이번 승리로 PAS는 몰도바를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겠다는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망했다.
라두 마리안 PAS 의원은 “몰도바에서 평화, 진보, 민주주의가 쟁취된 것에 대해 유럽 전역에서 안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독재 정권에 맞서 그들(유럽연합)과 함께 싸운 것”이라고 말했다.
BEP 측은 선거 결과 발표 전부터 야권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몰도바 총선은 야권에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 진행됐다”며 “국민들이 야당에 투표하는 것을 막고자 친러시아 지역 투표소는 줄었고, 유럽 투표소는 크게 늘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몰도바 경찰은 러시아가 허위 사실을 퍼뜨리거나 표를 매수하려고 하는 등 전례 없는 선거 개입 노력을 이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투표 당일에도 몰도바 선거 기관과 정부 서비스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거 6일 전인 22일엔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러시아가 폭동 발발을 유도해 총선 개입을 노리고 있다”면서 “몰도바가 외국의 이해관계에 넘어가는 일을 결코 허용해선 안 된다”고 호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