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금리 인하 유동성 풀릴 때…주목할 이 주식

금리 인하·추경 맞물리며 유동성 확대
AI 성장주 강세…"추가 상승여력 기대"

(출처=신한투자증권)

국내 자금 유동성이 빠르게 불어나며 증시 내 성장주 랠리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가시화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구조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통화(M2)는 4344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전월대비 35조9000억원(0.8%) 늘었다. 역대 최대치로 4개월째 증가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7.1%다. 7%대 회복은 5개월 만이다. 통화량(M2) 증가율은 팬데믹 이후 2%대까지 하락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2000년 이후 M2의 연평균 증가율이 7.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장기 추세선으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같은 유동성 확대는 성장주 강세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상대강도가 본격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특히 성장주 중에서도 인공지능(AI) 섹터를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된 데다, 브로드컴·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도 의료AI 업체 토모큐브(월간 21.5%), 씨어스테크놀로지(22.2%)를 비롯해 로보티즈(60.5%), 현대무벡스(82.5%) 등 로봇 관련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이후에는 보안주 지니언스(33.1%), 샌즈랩(14.6%)이 단기간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대형주의 상승세가 중소형 성장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유동성이 고르게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정책 지원도 성장주 랠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기술혁신 분야에 72조 원을 배정해 올해보다 41.2% 늘렸다. 이 가운데 AI 관련 투자는 올해 3조3000억 원에서 내년 10조1000억 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피지컬AI 중점사업(5000억 원)'과 'AX-Sprint 300(9000억 원)' 등 같은 신규 사업이 포함됐으며, (연구개발(R&D) 예산은 35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19.3%)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AI 개발에도 전년 대비 87% 증가한 4022억 원을 투입하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 1851억 원을 지원할 예쩡이다. AI 팩토리 확산에도 기존 1582억 원에서 2200억 원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정책과 유동성이 맞물린 만큼 AI 사이클은 아직 본격적인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과열 국면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AI 사이클의 클라이막스는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비중이 높은 종목은 연말 양도세 회피성 매물 출회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