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23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을 반영해 반도체와 IT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장중에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타나고, 업종별 차별화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가 간밤 엔비디아와 애플의 강세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는 소식에 3.9% 급등했고, 애플은 신제품 수요 호조에 4.3% 올랐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매파 일색이었다. 시장은 여전히 연내 50bp(1bp=0.01%p) 인하를 75% 확률로 반영하고 있으나, 인하 강도를 두고 연준과 시장의 시각차가 드러난 만큼 향후 8월 개인소비지출(PCE), 9월 고용·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 때 단기 변동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에 쏠려 있다. 9월 들어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8.9%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23% 폭등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000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 중 87%인 6조2000억 원이 반도체였다. 기관 역시 순매수(2조 원)의 90%를 반도체(1조6000억 원)에 집중했다.
오는 26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 데이터 등이 랠리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중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불가피하다”며 “지표 발표 전후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