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며 청약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 1순위 청약자 수도 9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송파, 경기 과천 등 수도권 인기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전국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12대 1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값 기준으로는 9대 1을 웃돌았고, 단순 평균값으로는 11.74대 1을 기록했다. 전국 1순위 청약자 수는 10만3294명으로 전달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10만 명을 돌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서울 송파구 ‘잠심 르엘’이다. 110가구 모집에 6만9476명이 몰려 63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8월 전체 청약자의 70%를 흡수했다. 경기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도 159가구 모집에 8315명이 청약해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27.35대 1),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16.46대 1), 강원 원주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16.17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13만976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에는 5만 4318명으로 반토막 났고, 지난 3월에는 9762명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8월 다시 10만 명을 넘어서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강원 지역에서 인기 청약 단지가 나오면서 경쟁률이 올랐다. 서울은 88.2대 1에서 102.04대 1로, 강원은 3.96대 1에서 7.18대 1로 상승했다. 경기는 수원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 영향으로 2.69대 1에서 2.97대 1로 소폭 올랐다. 반면 인천은 도화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와 검단신도시 ‘엘리프 검단 포레듀’ 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8.03대 1에서 6.85대 1로 하락했다.
분양 성수기인 이달과 10월까지 서울 서초구 ‘아크로드서초’, 광명 ‘철산역 자이’ 등 굵직한 단지가 청약을 앞두고 있다. 광명 철산역 자이의 전용 84㎡ 분양가는 15억원을 넘는 최고가 수준으로 시세차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 공급이 예정돼 있어 지방 분양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청약 신규 물량과 미분양 소진물량을 같이 고려해 보면 수도권과 수도권 인접지역의 방향이 드러난다”며 ”환금성이 좋은 수도권 분양 위주로 청약에 접근하되 억대 이상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곳에 대한 청약과 수도권 대출 여건 유리한 6억 원대 내외 분양가 아파트 위주로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