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무디스는 신한투자증권 외화표시 장기·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각각 A3, P-2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내부통제 문제와 수익성 부진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점을 반영한 조치다.
무디스는 “신한투자증권은 자산 축소와 함께 레버리지를 낮추며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와 시장 환경 개선 속에서 수익성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 레버리지는 2024년 10.9배에서 올 상반기 9.7배로 낮아졌고, 금융당국 기준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8.3배에서 7.2배로 하락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 평균자산수익률(ROAA)은 2023년 0.2%, 2024년 0.3%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 연환산 기준 1.1%로 상승했다. 무디스는 “다년간 이어진 파생결합펀드(DLF) 등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보상, 내부통제 위반에 따른 손실 부담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재원 조달구조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단기성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위험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안정성 제고 요인으로 꼽혔다. 유동성 비율도 규제 기준(100%)을 웃도는 130%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모회사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을 통한 계열사 지원 여력도 든든한 배경으로 평가됐다.
다만, 향후 리스크 요인도 지적됐다. 무디스는 “레버리지가 다시 13배를 웃돌거나, 단기성 조달 비중이 확대될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30%를 넘어서거나 한국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할 경우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신한금융지주 지원 여력이 강화되거나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등급 상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신한투자증권의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회사는 신한금융 내 100% 자회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그룹 내 세 번째로 큰 이익 기여를 한 핵심 계열사다. 모회사와의 긴밀한 연계성과 자본시장 부문 허브 역할을 감안할 때, 계열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자산 49조5000억원(약 367억달러)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테일 자산관리, 투자은행(IB), 기관 대상 자본시장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