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광산 줄줄이 작업 중단
세계 생산량 6% 감소 전망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3.7% 상승해 톤당 1만350달러(약 1450만 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광산 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이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벌어진 산사태 여파로 불가항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산사태는 이달 초 벌어졌다. 당시 사고로 최소 2명이 숨졌고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회사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과 같은 변수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 의무를 피할 수 있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구리와 금 생산량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프리포트 맥모란 주가는 17%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구리 가격 급등 소식에 구리 생산 기업인 앵글로아메리칸과 안토파가스타 주가는 각각 5.7%, 9.6% 상승했다.
사고가 난 그라스버그 광산은 세계 3대 광산으로 불린다. 3대 광산의 다른 두 곳 역시 자연재해와 사고로 인해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5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에서 홍수가 벌어져 작업이 중단됐고 7월 칠레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터널이 무너져 6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콩고 광산을 운영하던 캐나다 광산 기업 아이반호 마인즈는 홍수 여파로 2026년과 2027년 구리 생산 가이드라인 발표를 연기했고 칠레 광산을 운영하던 칠레 구리공사(코델코)는 올해 생산량이 전망치보다 약 11% 감소한 3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대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채굴량의 약 7%를 담당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연이은 사고로 인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 매켄지의 찰스 쿠퍼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 세 곳에서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과도한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앨버트 매켄지 애널리스트는 “그라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구리 광산”이라며 “생산 차질 정도가 세계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