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셔널그리드 등 글로벌 고객 참여…국내외 프로젝트 확대 발판
해저1공장 대비 5배 생산능력 확보…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 역량 완비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2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글로벌 해저송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한전선은 25일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당진 해저케이블2공장’(해저2공장) 착공식을 열고, 2027년 내 가동을 목표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은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연면적 21만5000㎡(축구장 30개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장비인 180m 높이 VCV(수직연속압출) 시스템을 갖춰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해저1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해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착공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어기구 국회의원, 오성환 당진시장, 영국 내셔널그리드(NG) 등 해외 고객사 관계자, 호반그룹 김상열 창업주와 김선규 회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를 ‘서해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전력 인프라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면 메시지를 통해 “대한전선 해저2공장 착공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 완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내 최초 전선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태흠 지사 역시 “충남이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송종민 부회장은 “해상풍력과 HVDC 해저케이블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직결된 전략 산업”이라며 “해저2공장을 기반으로 국가 인프라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2008년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23년 해저1공장을 착공해 2024년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의 CLV 포설선 ‘팔로스호’를 확보했고, 올해 7월에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을 인수하며 설계부터 제조·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영광낙월·안마 해상풍력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