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태아가 자폐를 앓을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안준용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과학적이지 않고 어이가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안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아니고 최근에 나온 여러 연구들에서 봤을 때도 결과가 상반되거나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근거로 2019년 발표된 논문을 들었지만 안 교수는 “그 연구 결과들이 실험 설계 측면에서 신뢰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더 대규모이자 정교한 연구 분석에서는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이 없다고 잘 얘기됐는데,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얘기들만 체리피킹(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취하는 행위)해 발표한 것은 과학적으로 우려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FDA가 타이레놀 라벨에 경고 문구를 붙이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안 교수는 “로버트 케네디 RFK가 FDA의 전체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그분은 예전부터 백신도 반대했던 분”이라며 “본인의 개인적인 얘기나 감정을 전체 의견인 것처럼 말했다. FDA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임신부들의 불안에 대해 “임신 중 고열이 있을 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이 타이레놀인데 잘못된 정보 때문에 복용을 피하고 고열을 겪으면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복용과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안 교수는 “공공보건의 수장인 사람들이 과학적이지 않은 얘기를 하면 처음 겪는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마치 진짜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부프로펜 성분 해열제 관련 질문에는 “약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언론 보도와 여러 의견에서 부작용 얘기가 나온다”며 “그래서 좀 안전한 타이레놀을 얘기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