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임팩트 투자의 주류화…"펀드시장 재설계 필요"[펀드의 시대 4편]②

입력 2025-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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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9-24 18:5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G 펀드는 물론 임팩트 펀드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흐름이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국내 펀드시장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23일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임팩트 투자시장은 1조57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19년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약 21%에 달한다. ESG 리스크를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자금이 늘어난 결과다.

임팩트 투자는 ESG 투자의 적극적 형태로, 재무적 성과와 동시에 측정 가능한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추구한다. ESG 투자가 일반적으로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의 환경이나 사회, 거버넌스 리스크에 방점을 찍는다면, 임팩트 투자는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재정적 수익 창출과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에 집중하는 식이다. △교육 △헬스케어 △기후테크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MZ세대가 이끄는 '가치 창출' 투자 확산

이 같은 투자 패러다임 전환 배경에는 세대 교체가 있다. PwC가 지난 2022년 전 세계 68개 지역의 차세대 경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2%가 미래에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임팩트 투자에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민감한 MZ세대가 소비자이자 투자자로 부상하면서 펀드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PwC는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투자는 사회적 니즈와의 연관성이 강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며 "향후 20년간 수십 조에 달하는 부가 밀레니얼 세대로 이동하는 흐름은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투자기회 확대의 맥락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는 정부 주도 한계…민간 참여 확대 절실

다만 국내 ESG·임팩트 투자는 아직 정부 주도 성격이 강하다. 그간 사회적금융과 모태펀드 중심의 자금 공급이 이어져 왔지만, 정책 방향에 따라 자금 유입이 출렁이는 한계가 반복됐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SG펀드 설정액은 2021년 한때 5조6000억 원 수준까지 불었으나,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6월에는 4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해 초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하며 이날 기준 9조2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민간 중심의 안정적 재원이 유입될 수 있도록 펀드시장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ESG·임팩트 투자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비즈니스와의 직접적 얼라인 여부와 무관하게 기업 이익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성숙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ESG·임팩트 투자는 정부 의존을 벗어나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기업의 사회공헌 자금이 단순 기부를 넘어 지속가능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흐르도록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책임투자와 메가트렌드 대응…미래 펀드의 과제

앞으로 펀드는 사회적 책임 요구를 한층 강하게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카드 사태 등 책임경영 이슈가 잇따르면서 책임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적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금융 포용성 제고 역시 과제로 꼽히는 만큼, 소액투자자에게도 접근 가능한 양질의 투자 기회를 넓히고,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구조를 탈피할 상품이 잇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메가트렌드도 펀드 지형을 바꿀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테마를 재편하면서 실버 이코노미를 겨냥한 헬스케어·시니어 주거·연금 최적화 펀드가 늘고, 기후 리스크에 대비하거나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 전략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공급망 재편, 에너지·식량 안보 등 지정학적 변수에 대응하는 전략형 펀드의 비중 확대도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ESG 관련 양질의 정보가 많이 공급된다면 향후 이를 활용한 ESG 투자는 더욱 빠르게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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