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2026절기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22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된다. 올해부터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와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기존의 4가 백신 대신 3가 백신이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예방효과와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어 접종 효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감염병센터는 이날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어린이(2회 접종자)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하며, 접종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라며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늦어도 11월 전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내했다.
올해 사용되는 3가 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H1N1, H3N2) △B형 빅토리아 계열을 포함한다. 기존 4가 백신에서 추가로 예방하던 B형 야마가타 계열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거의 검출되지 않아 백신 구성에서 제외됐다. WHO와 국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에 따라 3가 전환을 권고했다.
3가와 4가 백신의 예방률은 건강한 성인 기준 70~90% 수준으로 비슷하다. 중증 예방과 사망률 감소 효과도 동일하다. 국산 3가 백신 역시 WHO 및 식약처 임상 기준에서 면역반응률과 안전성이 모두 검증돼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했다. 실제 중화항체 생성률은 9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이상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발열 등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오무영 온병원 감염병센터장(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교수)은 “3가 백신으로도 예방 효과에 차이가 없는 이유는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생산 공정이 단순화되고 비용 절감 효과도 있어 접종률과 공급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일정은 대상별로 다르다. 어린이의 경우 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22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와 임신부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어르신은 △75세 이상 10월 15일 △70~74세 10월 20일 △65~69세 10월 22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유홍 온병원 통합내과 진료처장은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며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 늦어도 11월까지 접종을 마쳐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4∼2025절기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가 99.8명으로 집계돼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유행을 기록했다. 절기 유행 기준(8.6명)의 10배를 웃도는 수치로, 올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