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제도를 “사회가 내미는 마지막 손”이라 규정하며 민선 8기에서도 ‘극저신용 대출 2.0’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2일 집무실에서 이용자 3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일부에서 제도를 폄훼하지만 극저신용 대출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제도”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단비’가 내린 현장은 절박했다. 김광춘(66)씨는 중학생, 초등학생 손주 둘을 홀로 키우던 조손 가정의 가장이었다. 코로나로 일도 못하고 눈과 다리마저 불편해 하루하루가 막막했다. 수중에 1000원조차 없어 손주가 “과자 사달라”는 말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때 손에 쥔 50만원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였다. 그는 대출을 아껴 두 달을 버텼고, 상담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장기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9월에는 5회 분할상환으로 원금을 모두 갚았다.
A 씨(51)는 보안 아르바이트로 월 50만 원을 벌며 20만 원은 월세로 내고, 나머지 3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5000만 원 빚에 신용회복위원회 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던 그는 200만 원 대출을 받아 숨통을 틔웠다. 생활비, 의료비, 주거비에 쓰인 돈은 단순한 생계비가 아닌 재기의 징검다리였다. 그는 경기도 버스기사 양성 사업에 참여해 새 직업을 얻었고, 만기 1년을 남기고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B씨(48)는 코로나 실직과 함께 15곳에서 5000만원의 다중채무에 시달렸다. 그에게도 50만원은 버팀목이었다. 생활비를 이어가던 그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해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극저신용 대출은 노인에게는 전동휠체어를, 한부모 가정에는 아이들 교육비를, 청년에게는 재취업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 힘이었다. 2020~2022년 민선 7기에서만 11만명 이상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현재 완전상환자는 24.5%에 달한다. 분할상환이나 만기연장은 35.3%로, 상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체율은 38.3%지만 올해 들어 12.8%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일부 언론이 연체율을 74%라고 보도한 것은 연체와 연장을 구분하지 못한 오보”라며 제도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살면서 극한 상황에서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극저신용대출은 단비이자 재기의 발판이었다. 민선 8기에서도 ‘극저신용대출2.0’을 통해 서민들에게 또 한 번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