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찰기 발트해 공역 정찰 활동
獨 유로파이터 전투기 긴급 대응 나서
전투기는 에스토니아 영공까지 침범
美 트럼프 “발트해 연안국 방위할 것”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폴란드ㆍ발트해 연안 등으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 국가의 방어를 돕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대응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ㆍ인디펜던트 등의 보도를 보면 독일 공군은 이날 발트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 진입한 러시아 정찰기를 감지했다. 곧바로 이들을 추적 및 감시하기 위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독일 공군은 성명을 통해 "유로파이터 2대로 구성된 편대가 국제 공역에서 비행계획 및 무선 교신이 없는 미확인 항공기를 조사하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를 받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확인한 결과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 IL-20M이었고, 육안으로 식별한 이후 감시 임무를 나토 회원국인 스웨덴 공군에 인계한 뒤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러시아 전투기 3대가 나토 동맹인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이들은 약 12분 머물다가 이탈리아의 F-35 전투기 등이 긴급 발진한 이후에야 물러났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의도적 침범 행위'로 판단, 회원국 간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나토 4조를 발동했다. 에스토니아 요청에 따른 회원국 간 협의는 23일로 예정됐다.
이보다 앞서 10일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 무단 침범한 러시아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한 데 이후 나토는 동부전선 감시를 한층 강화한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잇따라 폴란드 및 발트해 연안 국가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방어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진이 '러시아의 공세가 지속되면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의 방위를 도울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분을 강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