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코스피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행렬) 지속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370~3520포인트로 제시했다.
2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함께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9월 기대인플레이션 등 인플레이션 지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들어 미국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단기적으로 매크로 민감도가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오는 27일 발표되는 8월 PCE 물가와 9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지표가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최근 FOMC에서 “관세발 인플레 충격은 일회성일 수 있지만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은 인플레 불확실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시선은 매크로 이벤트보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마이크론은 이달 들어서만 36% 넘게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4.3%, 31.0% 오르며 낙수효과를 누렸다. 국내 정책 모멘텀(대주주 양도세 50억 원 유지)과 맞물려 코스피 신고가 갱신의 동력이 됐다.
다만 증권가는 9월 이후 급등 과정에서 이미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실적 자체보다는 HBM 수요 호조, D램·낸드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 등 향후 가이던스와 컨퍼런스콜 발언이 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만큼, 마이크론 실적이 국내 증시와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