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국내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주력인 수출 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다수 업종의 회복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전문가서베이조사지수(PSI)는 102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넘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4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한 수치다.
다만 전달 전망치(105)와 비교하면 3포인트(p) 하락했다. 전반적인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수(102)는 기준치(100)를 소폭 웃돌았으나, 수출(98)은 전달에 이어 기준치를 밑돌며 부진이 예상됐다. 투자(104)와 채산성(102) 전망은 동반 상승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10월 업황 전망 PSI가 109로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14p나 급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반면 소재 부문(106)은 전월 대비 6p 반등하며 기준치를 다시 넘어섰다. 기계 부문(83)은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명암이 더욱 뚜렷했다. 반도체(132), 섬유(115), 바이오·헬스(127) 업종은 10월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바이오·헬스와 섬유 업종은 전월 대비 각각 22p, 23p 급등하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가전, 자동차(81), 조선(80), 기계(89) 등 다수 주력 업종의 전망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100)는 전월 전망치보다 33p나 급락하며 간신히 기준선에 턱걸이했고, 조선(-13p), 철강(-13p), 가전(-11p)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올해 9월 제조업 업황 현황은 PSI 10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다. 내수(106)와 수출(103)이 동반 반등하며 전반적인 개선세를 이끌었다.
이번 조사는 산업연구원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이달 8~12일 122명의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PSI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전월 대비 증가(개선) 의견이, 0에 가까우면 감소(악화)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