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매파’ 입장 표출
“리스크 관리 차원 인하”
미국 증시 혼조·국채 금리도 상승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내년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 19명이 익명으로 자신이 전망한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다. 연준은 1년에 4번, 분기마다 발표한다. FOMC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포함해 총 19명의 위원이 익명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는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내년 인하가 단 1회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이었다. 투자자들이 기대한 것은 금리 인하 재개로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시나리오였다. 닛케이는 FOMC 전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0.25%p씩 3~4회 인하를 전제로 한 누적 0.8%p가량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인스티튜트의 래리 하사웨이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내년 이후에도 통화정책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완전히 반영해 둔 시장 입장에서는 연준의 태도가 부정적인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고 평했다.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로 이해해도 좋다”고 말했다. 즉 고용 둔화 리스크에 대응한 것이지 지속적 금리 인하를 전제한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내비친 것이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6월에 발표한 1.4%에서 0.2%p 상향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물가 영향에 대해 “상품 가격 상승이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큰 효과는 아니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증시는 장중 상승했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나면서 결국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6%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1%, 0.3%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전일 대비 0.06%p 오른 4.09%까지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55%로 전장 대비 0.04%p 올랐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폭넓게 분산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19명 위원 가운데 연말에 금리가 현 수준(연 4.00∼4.25%)과 같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한 위원은 7명에 달했다. 금리 0.25%p 인하가 한 차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도 2명 있었다. 2회 인하(각각 0.25%p)를 전망한 위원은 9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전날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겸임)로 추정되는 한 위원은 2.75∼3.00%로 현 수준 대비 무려 1.25%p 인하를 예상했다. 무게 중심이 추가 인하에 있지만 금리 동결 전망도 적지 않은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