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다큐멘터리가 우리 사회에 위기와 경각심을 일깨우며, 중국의 거센 변화를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필자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이미 감지할 수 있었다. 기업의 직무발명서에서 주요 선행기술 목록에서 중국 논문의 비중이 늘고, 특허심사에서도 중국 특허가 거절 근거로 제시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월 5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발표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양자기술, 6G와 함께 임바디드 인텔리전스(Embodied Intelligence·具身智能)가 미래산업으로 언급되면서, 중국 정부의 지능 시대 기술 선점을 위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임바디드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이 실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기계라는 ‘몸’을 매개로 지각-인지-결정-행동-피드백의 순환을 거쳐 연결되는 지능을 뜻한다. 이제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인간의 경험과 데이터에 갇힌 ‘비체화(離身智能)’를 넘어, 실제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다양한 산업에서 임바디드 인텔리전스를 구현하고 있다. 다수의 중국 대기업이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무인 약국 서비스, 물류 자동화, 리테일 로봇 등을 실제 운영 중이다. 선전은 ‘2025~2027년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산업 발전 실행 계획’에 따라 로봇 핵심 부품 및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허 측면에서도 중국은 AI·생성형 AI 특허 출원이 지난 10년간 3만8000건을 넘어섰고, 2024년에는 전 세계 AI 특허 풀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듯 중국은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분야에서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의대에 미쳐’, 즉 의대 쏠림 현상의 심화로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가 연구 현장으로 유입되지 못해 미래 산업의 승부처에서 인재를 잃는다면, 우리가 한때 구가했던 중국 우위의 대한민국은 없지 않을까 한다.
아이피리본(IP RIBBON) 대표/변리사 김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