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 달러(약 20조 7165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NYT가 급진 좌파 민주당의 사실상 ‘대변인’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이 신문을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및 비방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액은 현재 약 96억5000만 달러인 NYT의 시가총액을 초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2024년 대선 후보로 지지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해리스에 대한 그들의 지지는 NYT 1면 정중앙에 실렸는데, 이는 지금까지 전례 없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NYT는 오랫동안 나에 대해 마음껏 거짓말하고,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해왔지만 이제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소송은 플로리다주 탬파 연방 법원에 제기됐다. 소송 대상에는 뉴욕타임스 컴퍼니와 기자 수잔 크레이크, 러스 뷰트너, 피터 베이커, 마이클 S.슈미트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출간된 책 ‘럭키 루저:도널드 트럼프는 어떻게 아버지의 재산을 낭비하고 성공의 환상을 만들어냈는가’의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도 피고로 지목됐다. 소장에는 “피고들은 서적과 기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한 왜곡이나 날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악의를 가지고 출판했다”고 적혔다.
한편 NYT는 8일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관계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NYT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