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스포일러 논란까지…'보플2'서 반복된 오디션 예능의 '악몽'(?) [엔터로그]

입력 2025-09-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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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보이즈 2 플래닛' 10회 예고. (출처=유튜브 채널 'BOYS II PLANET')
▲'보이즈 2 플래닛' 10회 예고. (출처=유튜브 채널 'BOYS II PLANET')

"파이널 무대가 곧인데…"

Mnet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보플2)'을 두고 또 혀 차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반짝이는 원석을 발굴하며 인기를 끌어온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보플2'를 둘러싼 장면들은 피로감을 자아냅니다. 참가자 논란은 이미 오디션 예능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요. 과열된 팬덤 분위기도 예상할 법한데요. 지난달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스태프 물어뜯기' 사건은 예상 밖의 일이었죠. 여기에 예고편 실수로 파이널 진출자로 추측되는 멤버들이 노출되며 대형 스포일러 논란이 불거진 '보플2'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본래 치열한 경쟁과 서사로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냅니다. 다만 과열된 팬덤의 열기와 방송 측의 실수, 출연자의 도덕성 논란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얽히면서 '성공의 무대'와 '논란의 무대'를 오가는 실정입니다.

(출처='보이즈 2 플래닛' 홈페이지 캡처)
(출처='보이즈 2 플래닛' 홈페이지 캡처)

'보플2' 긴장감 한창인데…이어지는 잡음

7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보플2'는 2023년 방송된 '보이즈 플래닛' 후속작입니다. '보이즈 플래닛'에서는 참가자 98명이 합숙에 돌입하며 데뷔를 향해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는데요. 최종 1위를 기록한 장하오를 비롯해 성한빈, 석매튜, 리키, 박건욱, 김태래, 김규빈, 김지웅, 한유진 등 9명이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으로 데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죠. 14일 성료한 정규 1집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 활동에서는 첫 음악방송 6관왕, 초동 150만 돌파, 데뷔 앨범부터 6연속 밀리언셀러 등 굵직한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보플2'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방송 이후 화제성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다 세미 파이널 신곡 무대 영상 조회 수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입니다. 팀 1위를 차지한 '체인스(Chains)' 무대 영상은 200만 조회 수를 돌파, '메인 디쉬(MAIN DISH)' 91만, '럭키 마초(Lucky MACHO)' 124만, '슈가 하이(Sugar HIGH)' 71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12일 유튜브, 엠넷플러스에서 진행된 3차 생존자 발표식 라이브 스트리밍도 70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요. 이상원, 유강민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영상도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각종 키워드가 X(옛 트위터) 등 각종 글로벌 SNS 실시간 트렌드를 휩쓰는 등 뜨거워지는 팬덤 화력을 재차 입증했죠.

18일 방송되는 10회에서는 대망의 파이널 무대로 진출할 16명의 참가자가 공개되는데요. 이 긴장감은 사실 최고조에 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렸습니다.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편에서 파이널에 진출한 멤버들로 추측되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스포일러 논란'이 불거진 건데요. 제작진은 서둘러 영상을 내리고 수정본을 게재했으나, 이미 캡처본이 온라인상에 확산한 상황입니다. '제작진이 결과를 인증해 준 셈 아니냐'는 아쉬운 반응과 함께 오디션의 최대 무기인 '몰입'에 방해가 됐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보플2'를 둔 아쉬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참가자 논란도 불거진 바 있는데요. 참가자 김건우는 과거 소속사에서 리더 직책을 맡은 가운데 다른 연습생을 괴롭혔다는 폭로 글로 인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후 김건우는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언행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글의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지만, 해명보다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김건우와 강우진은 '보플2' 첫 방송에서는 개인 연습생으로 소개됐으나 이후 웨이크원 소속이라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밀어주기'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웨이크원 측은 "프로그램 지원 및 심사가 진행된 시점은 연습생 계약 전이었다"는 해명과 함께 "이번 일은 전적으로 웨이크원 책임이며 두 연습생의 도전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깊이 논의한 끝에 웨이크원은 김건우, 강우진 연습생과의 합의를 통해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리며 여론을 잠재웠습니다.

팬덤 과열이 자아낸 갈등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클리닝 타임 무대에 '보플2' 참가자들이 오르자 대포 카메라를 든 일부 팬들이 무단으로 익사이팅존에 진입하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자리를 떠나거나 응원하는 관중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목격담이 확산하며 야구 팬들이 일제히 분노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을 제지하던 스태프가 밀려 넘어지고, 팔을 물어뜯겼다는 충격적인 모습까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전해졌고, 논란이 커지면서 '대포 카메라 야구장 반입 금지' 논의까지 오갔죠.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ACCOR ARENA)에서 ‘ENHYPEN WORLD TOUR ‘WALK THE LINE’’(이하 ‘WALK THE LINE’) 유럽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룹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ACCOR ARENA)에서 ‘ENHYPEN WORLD TOUR ‘WALK THE LINE’’(이하 ‘WALK THE LINE’) 유럽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룹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시청률 0%대? 그래도 '잘나간다'

사실 이 같은 논란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풀어가야 할 '숙제'와도 같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탈락과 생존을 전제로 하는 경쟁 구도인 만큼 공정성 논란이 따라붙기 쉽습니다. 인기투표가 결합돼 있어 팬덤 과열 문제와 스포일러 유출, 조작 의혹 등 투명성 문제도 곧잘 불거집니다.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활발히 제작됩니다. 최근 1년간 방송만 봐도 JTBC '프로젝트 7', '걸스 온 파이어', '스타라이트 보이즈', Mnet '아이랜드 2: N/a', KBS '메이크 메이트원', MBN '현역가왕2', SBS '유니버스 리그' 등 한 손에 꼽지 못하는데요. 장르도 가요,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하고 방송사·기획사·플랫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복합적인 구조를 보입니다. 다만 시청률이 0%대에 머문 경우가 숱하고요. 팀이 결성되더라도 내홍을 겪으며 데뷔보다 분쟁 소식을 먼저 전하기도 합니다.

다만 오디션 예능은 여전히 '스타 발굴'이라는 강력한 동력을 자랑합니다. 치열한 경연을 거쳐 데뷔하면 팬덤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채 출발한다는 무시 못 할 장점이 있는데요.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인기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고, 멤버들은 지금까지도 주요 무대에서 활약 중입니다.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를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고 국민적인 힐링 콘텐츠로 자리 잡았죠. 오디션이라는 무대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회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들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글로벌 경쟁력'인데요. K팝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한국식 서바이벌은 해외 팬들에게도 익숙한 콘텐츠가 됐습니다. 참가자들의 연습 과정과 무대 영상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국경을 넘는 팬덤을 형성합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획사 입장에서는 차세대 스타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셈이죠.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보이그룹 엔하이픈, 걸그룹 아일릿,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위시 등 기획사 자체 서바이벌을 기획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두 탄탄한 팬덤을 지닌 그룹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일부 프로그램이 시청률 0%대를 기록해도 오디션 예능 기획과 제작은 멈추지 않습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음원·앨범 판매, 광고·굿즈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부가 수익 구조가 뒷받침되기 때문인데요.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반복되는 논란에도 스타를 발굴하고 글로벌 팬덤을 키워낸다는, 명암을 끌어안은 포맷이랄까요.

▲'보이즈 2 플래닛' 10회 예고. (출처=유튜브 채널 'BOYS II PLANET')
▲'보이즈 2 플래닛' 10회 예고. (출처=유튜브 채널 'BOYS II PLANET')

오디션 프로그램의 남은 숙제는

반짝이는 스타를 만들어내는 힘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매번 비슷한 논란에 발목을 잡혀왔습니다. 공정성 훼손, 출연자 사생활 논란, 팬덤 과열, 콘텐츠 과잉 지적까지…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오디션 예능이라는 형식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와도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사건은 시청자 참여의 공정성에 뿌리 깊은 불신을 남겼습니다. 이후 절치부심한 Mnet이지만, 현재 방송 중인 '보플2'에서도 유사한 맥락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줬죠. 팬덤 과열이 무대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도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 발굴이라는 기회를 키워가는 동시에, 신뢰 훼손 등 각종 논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는 셈인데요. '보플2'가 논란을 반복하지 않고 긴장감 속에 데뷔 그룹을 공개할 수 있을지, 마지막 무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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